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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 열왕기를 그리게 된 까닭 (56)
2010/07/06 22:36 :: MASCAㅡ열왕기에 관한
열왕기를 그리게 된 까닭은
음...
일단 최근에 익숙해지려고 애쓰고 있는 페인터 9로 그린 그림 한 장 올려놓고.

타블렛에서 그릴 수 있는 것은 결국 이런 버전;;;외엔 별로 없어서리 ㅠ
하지만 이런 아동버전?도 마음에 든다는;;
아사렐라를 이렇게 그리면 진짜로 로리타 만화가 될 것이다...;ㅁ;
각설하고
열왕기를 그리게 된 까닭은 별 거 없다.
돈 때문이다...ㅡ.,ㅡ
사실을 말하자면 별로 그리고 싶지 않으며
지금도 그리기를 망설이면서 그리고 있다.
그려봤자 예전의 명성?따윈 상관없이 욕만 먹을 게 뻔한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 완결된 작품을 다시 그리는 행위부터가 욕을 먹을 짓이다.
세상엔 끝이란 것이 있다.
작품도 마찬가지이고
설사 그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하더라도
거기까지~!! 란 허락된 분량과 시간이 있는 법이다.
만약 더 나가고 싶었다면 그 때 했어야만 했다.
그랬다면 달라진 그림체와 캐릭터로 인해 이렇게 절망할 일이 없었을 것이고
그 당시의 살벌한 남자들을 재현하기 위해 마음을 비열하게? 먹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대체 무슨 기분으로 마스카를 그렸었는지...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지난 것같은 지친 기분이 든다...
당시 나는 지금보다 훨씬 어렸(젊었;;)었고
무서운 것이 별로 없었다.
잘 그리고 싶은 욕망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더욱 잘 그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서운 것은 잘 그리고 싶은 욕망만 앞선 현재다.
마스카 열왕기는 2004년 마스카를 종결할 당시에 이미 구상해 놓았던 스토리이다.
4개의 외전으로 구성되며
외전은 전부 한 개의 카테고리로 묶어져 다시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연관이 전혀 없을 수도 있으며 연관이 깊을 수도 있다.
하다보니 결국 외전이 아니라 마스카 그 후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지만...
마스카 그 후엔 어떻게 되었는가..를 궁금해한 독자들이라면, 스토리만 알면 그만이라는
독자들에게는 대환영을 받을 수 있겠지만
마스카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과분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특히 마왕 카이넨의 지지도는 거의 뭐...ㅡ.ㅡ;;
누가 봐도 멋지기만 하다는 남주를 만들어내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니 업적은 업적이다.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분들은 별 문제없이 열왕기를 환영하실 터다.
그러나...스토리가 아니라 캐릭터를 사랑하신 분들은 많은 회한과 아쉬움을 가지고
작가를 원망할 수도 있다.
단순히 그림이 달라졌다-당시의 캐릭터와 표정이 다르다를 넘어
열왕기의 스토리는 마스카 헤셰드의 대마법사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영희의 작품이니 어떻게 구워먹든 아무 상관없다는 독자도 많을 듯하다.
ㅎㅎㅎ
한국 만화계는 망하기 직전이다.
아니 이미 고사했는지도 모르겠다.
멸망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고...지금으로선 아무런 출구도 비상구도 없다.
솔까말
에뷔오네의 연재가 끝나고 나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지면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작가들은 시들어가고
양질의 즐거운 만화를 보던 독자들은 자꾸만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
후일 내게 선배로서 공로상이라도 줄 후배조차 남아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법이었던 과거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온오프 통틀어 만화는 싸구려 책이며 싸구려 오락이다.
이게 아니라고 떠들어봤자 내 만화는 한 회차당 백원짜리다.
또한 내 단행본은 권당 4처넌 4천5백원 3천5백원이 아니라
삼백원이다.
그렇게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지를 출간하는 이유는 더도 덜도없이 생존을 위한 것이다.
새로운 시장의 모색이라던가, 작가로서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등의 말 뒤에는
작가로서 살아가고 싶어도
불가능할 정도로 생존을 위협받는 작가들이 숨어 있는 거다.
그리고 개인지를 출간하는 것과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는 것...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그것으로 인한 경제난에
작가들이 혹은 출판사가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개인지 출간은 아마도 작가의 도락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리고 김영희는 개인지를 낼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을 터다...이게 진실이다.
그리고 현재, 열왕기는 진행되고 있고
나는 그것을 해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아직도 그리고 싶지 않느냐고?
지쳤다...
희망 하나가 있다면
고통스럽게 시작했더라도
끝내고 나서 후회하지만 않으면 좋겠다...란 것이다.
그렇게 팔릴 수도 없겠지만 설사 억만금?을 벌어들인다 해도 말이다.
이 희망이 경제적 이유 외에 순수하게 갖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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