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30 15:28 :: 소소일상
두 예술가를 동시에 보게 된 것은
하필이면 어제였고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어제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전태관과
어제 세계 정상이 되어 버린 김연아.
정말 어울리지 않은 조합같긴 하지만...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고자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여기 저기를 뒤져 사진을 구했습니다. 어찌되었든 형식을 갖춰야 하는고로...
예쁜 김연아에 비해 본 작가는 이 아저씨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뮤지션으로서 재담가로서 그 재능을 인정하는 것 정도?
왜 이 아저씨 얘길 하느냐 하면요...이 분은
제가 돌신자로서 몸담고 있는 교회의 같은 신자분 이시기 때문입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긴 하지만 사적으로 절대 아는 사이 아니고요...;;; 관심을 가져본 적도 별로 없습니다.
여하간
어제는 일요일이었고 모처럼(!!!) 교회에 갔습니다...(앗! 작가님 교회다니시나요....;;;라고 하신다면 불량신자로서 주님께 약간의 사과를;;)
하필이면 3부예배였고...(전엔 이 시간대 예배엔 간 적이 별로 없다는 뜻)
저는 그 곳에서 예배시간 내내 찬송가 반주를 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이 아저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그 분이 드럼을 연주하는 것을 종종 보아왔는데...그것은 몇 년쯤 전의 일이었고...어제 저는 비로소
아아 아직도 이 곳에서 드럼 연주를 하고 있었군!! 하고 조금 놀라워하며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라기 보단
일찍 일어나 교회 왔더니 졸려~~ㅡ.ㅜ 하고는
편안한 의자에 극히 불량한 자세로 푸욱 앉아 관심끊고 졸고 있었다.....라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전 음악은 잘 모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술이란 부류에 대해 몰상식할 정도로 이해도가 높지않아요.
전태관씨께서 드럼을 얼마나 환상적으로 치고 있는지 그 연주실력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판단할 능력도 없고
능력이 된다해도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저는 듣게 되었을 뿐입니다.
어제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교회 밖을 나가는 동안
(우리 교회는 규모가 큰 축에 속해서 교인 퇴장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사람 많은 것을 질색하는 02는 사람들이 사라지길 기다리면서 예배당 안에 걍 남아 있었지요...)
전태관씨와 교회 청년들(아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아니면 초빙당한 건지 모르지만 하여간)의
밴드 연주 음악을 한 곡 듣게 되었습니다....본의 아니게.
들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밀려 내려가는 층계나 복도가 싫어서 한산해질 때까지 버티려고 했던 덕분에
한 곡 거나하게 듣고 만 그 연주.
정말 저렴하기 짝이 없는 의도이긴 했지만...덕분에 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그 연주가 내 영혼을 울렸다던가....없던 은혜의 비가 내렸다던가..하는 건 아니었고요....ㅠ_ㅜ
(제게 그런 센스가 있을 리...쿨럭..;;)
한 예술가의 무료 염가 봉사(교회 드럼치는 일에 돈받는 것은 별로 본 적이 없어서...;;아마 봉사일겁니다)를
정말 일상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구나...하는 서글픈 마음이었습니다.
돈내고 콘서트같은 곳에 가서 듣는 것도 아니고....
매주 같은 예배 시간에 오기만 하면 들을 수 있는 그의 드럼 소리.
그의 예술적 재능에 대한 레벨은 모르지만...그는 분명히 예술가-그것도 싸구려 취급을 할 수 없는 예술가-입니다.
그 분이 무슨 생각으로(신앙에 대한 문제는 그분의 프라이버시 영역이죠;;그러므로 언급회피)
매주 그 자리에 있는 건지는 모르고요....그 연주도 듣는 청중-교인들을 위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의자에 파묻혀 졸고 있었던 이 저렴한 청중의 하나는 돈 한푼 안 내고(교회가는 교통비 빼고)
당대에 획을 긋고 있을지도 모를 예술가의 드럼 연주를 즐기고 있었단 얘깁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굉장하죠~!!
인생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일상이 특별한-그것도 기적에 가까운 특별함으로 재인식되는 바로 그 순간.
깨달음
그것은 환상에 가까운 인생의 이벤트~!!
이런 재미없이 인생을 뭐하러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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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다보니 길어졌습니다만....포스팅을 두개 올려도 괜찮을 뻔했네요...ㅇ_ㅇ)ㅋ
뭐 이 아가씨에 대한 얘긴 새삼스럽긴 합니다...전국 열풍일 텐데요 뭐...;;

형식을 위해 사진을 여기저기서 빌렸고요...그녀의 표정은 참 좋습니다...

마니악 음악에 속하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는 그녀의 덕으로
무슨 국민 클래식이 될 것같기도 합니다...;;
아마 음반도 상당히 나가지 않았을까....음원 다운로드가 대박났다던가...하지 않을까 합니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도 마찬가지고요...(사견으로는 좀더 듣기 로맨틱한 세헤라자데가 인기일거라는 생각)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이니 여제니 하는 칭호는 그렇다치고...
정말 대단한 댄서입니다...그녀는.
^^ 제게 그녀는 스포츠 선수를 넘어 댄서로 보입니다.
예술가죠.
18세의 나이에 그녀가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90% 사람들은 못 보고 죽는 그런 세계를 그녀는 보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못보고 죽어도 삶에 지장은 없습니다만...^^;;
극소수의 사람들이 보는
예술 저편의 세계- 한 번 본 사람은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그런 경지를 보았구나 싶어요.
아마 그렇다면 그녀는 다시는 되돌아보지 않을 겁니다...후후후후^^
그저 그 앞으로 가는 거죠....가는 것 외엔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도 모를 거구요.
주변에서 뭐라고 까든, 뭐라고 칭송하든,(가끔 상처도 받고 우쭐하기도 하고..그렇겠지만)
무슨 부담을 주네마네...그런 건 문제가 아닙니다....문제가 되는 건 그 길을 혼자 부지런히 걸어가는
자기 자신 뿐이거든요.
그녀가 부럽네요.
흔들림없이 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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